뮤지컬 <위키드> 후기|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 2층 관람, 내용은 훌륭했지만 노래는 아쉬웠다

뮤지컬 위키드(Wicked)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관람했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이라는 타이틀,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관 확장이라는 흥미로운 설정 덕분에 기대감이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용과 메시지는 꽤 훌륭했지만, 노래 실력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 ‘사악한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위키드>는 우리가 알던 <오즈의 마법사>의 이야기를 뒤집는다.
주인공 엘파바는 사실 사악한 마녀가 아니라, 권력자들이 만든 이미지에 희생된 인물이다.
그녀의 능력을 두려워한 이들이 진실을 왜곡하고, 대중은 결국 만들어진 '역사'를 믿는다.
“사람들은 진실이 아니라, 역사를 믿는다.”
이 대사는 단순한 판타지 속 한 줄이 아니라, 오늘날 현실 사회를 비추는 강한 메타포처럼 느껴졌다.
🎶 아쉽게 다가온 ‘노래의 힘’
엘파바 역을 맡은 셰리든 아담스는 감정 표현은 섬세했지만,
대표 넘버 Defying Gravity에서는 폭발력 있는 고음이 부족했다.
클라이맥스에서 감정이 쏟아지는 느낌이 아니라, 중간에 멈춘 듯한 인상을 받았다.
글린다 역의 코트니 몬스마는 캐릭터의 발랄함을 잘 표현했지만,
노래할 때 고음이 자주 떨리고 불안정해 듣는 데 약간 불편함이 있었다.
🎭 무대 규모는 다소 아쉬웠지만 좌석 시야는 만족
공연장인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은 <위키드>처럼 큰 스케일의 무대를 담기엔 조금 작게 느껴졌다.
하지만 나는 2층 중간쯤 좌석에 앉았는데, 무대 전체가 잘 보여서 관람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다.
무대 전환과 배우들의 움직임을 또렷하게 볼 수 있었던 점은 만족스러웠다.
📚 위키드의 진짜 원작은 소설이다?
<위키드>는 단순히 <오즈의 마법사>의 확장판이 아니다.
이 뮤지컬은 사실 그레고리 머과이어(Gregory Maguire)가 쓴 1995년 소설
『Wicked: The Life and Times of the Wicked Witch of the West』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이 원작 소설은 '서쪽 마녀' 엘파바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철저히 성인 시선에서 다룬 작품으로,
정치, 종교, 사회적 편견까지 파고드는 아주 진지하고 복합적인 세계관을 품고 있다.
뮤지컬보다 훨씬 어둡고 복잡한 톤으로 진행되며, <오즈의 마법사>의 세계를 완전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
공연을 본 후에는 이 소설을 통해 엘파바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영화를 보고 싶어졌다
공연장을 나오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이야기를 영화로 보면 어땠을까?”
이미 개봉한 영화 <위키드: 파트 1>에서는 노래가 더 깊게 표현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특히 Defying Gravity처럼 무대에서는 아쉬웠던 넘버들이
스크린에서는 어떻게 살아났을지 궁금해졌다.
조만간 영화를 통해 다시 위키드의 세계에 빠져보고 싶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여권사진 규정 총정리: 앞머리 있는 성인·아기까지 완벽 가이드” (1) | 2025.08.28 |
|---|---|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2025 | 줄거리, 등장인물, 예매 총정리 (3) | 2025.08.01 |
| “[위키드 내한 프리뷰] 줄거리·출연진·대표곡까지 관람 전 핵심 정리” (1) | 2025.07.27 |
|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 시리즈 팬이라면 충분히 만족할 영화 (3) | 2025.07.05 |
| 일본 하루 100번 지진? 오키나와·홋카이도 여행 괜찮을까 (2) | 2025.07.01 |